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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문화예술/일상속 환경이야기

유기농 친환경 농부시장 "마르쉐"놀러오세요

by 낭만히힛 2020. 6. 24.

   대화하는 농부시장 마르쉐로 놀러오세요   

 

6월 23일, 합정 무대륙에서 마르쉐가 열리는 날이었다. 작년에 가보고 한동안 못 갔었는데 마침 먹거리를 사야 해서 가보기로 했다. 시장이 올해 상반기에는 한 달에 4번 정도 열리는데 그중에 합정에서 하는 채소시장은 한 달에 1번뿐이라 잊지 않고 가보았다.

 

 

 

편한 옷차림과 에코백! 필수.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합정 무대륙으로 향했다.

 

 

 

출처: 농부시장 마르쉐

  마르쉐@ 이야기  

마르쉐@는 '장터, 시장'이라는 뜻의 프랑스어(marché)에 장소 앞에 붙는 전치사 at(@)을 더해 지은 이름으로, 어디에서든 열릴 수 있는 시장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2012년 10월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첫 장을 연 마르쉐@는 '돈과 물건의 교환만 이루어지는 시장' 대신 '사람, 관계, 대화가 있는 시장'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시작되었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사용하는 것들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이 작은 시장을 통해 이야기 나누는 것으로부터 조금 더 즐거운 세상이 만들고자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마르쉐는 크게 '농부시장'과 '채소시장'으로 나눠진다.

 

 

 

출처: 농부시장 마르쉐

  농부시장  

농부시장은 2012년 10월, 혜화에서 시작하였다. 혜화에서 매달 2번째 일요일에 월 1회만 열리고 있다. 마르쉐 시장 중 가장 오랜 시간 같은 장소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어, 생활형 장보기를 하는 손님과 새로운 시장 문화를 즐기는 젊은층이 많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시장이다. 100여 팀의 농부·요리사·수공예가가 함께하며 시장마다 주제를 정해, 농의 다양성을 담아가는 축제 같은 시장이다. 

 

 

 

출처: 농부시장 마르쉐

  채소시장  

채소시장은 2019년 새로운 시장 모델로 시작하였다. 마르쉐 농부시장 6년여의 경험을 토대로 좀 더 일상으로 다가가는 작은 시장 형태를 실험했다. 급변하는 날씨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해 실내공간을 찾아 야외 시장의 한계를 보완하였다. 또한 농부들과 조금 더 천천히 깊게 대화하며 장보고 밥 짓는 일상의 즐거움을 되찾고자 동네에서 열리는 작은 시장이다. 20~30명의 농부가 각자의 방식으로 키워낸 지금 가장 맛있는 채소를 만날 수 있는 작은 시장이다. 1~2팀의 요리사가 지금 채소로 준비하는 한 끼 '채소점심', 시장 다음날 모여 밥해 먹는 반찬 모임 '채소반'도 함께 열린다. (현재는 코로나로 장보기만 가능한 상태이다)

 

 

 

오늘 파는 채소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코로나19로 마스크는 필수! 개인정보 작성 필수! 손 소독제까지 완료하면 초록색 리본을 나눠줬다. 초록색 리본은 건강한 일상과 안전한 시장, 그리고 농부들을 생각하는 마음의 표시였다. 손목에 묶어 장을 보니 괜히 마음이 들떴다. 뭘 사서 맛있게 먹을까 생각하며 천천히 둘러보았다.  낯선 채소나 어떻게 먹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면 바로 물어보면 된다.

 

 

 

세 종류의 감자모습, 각 감자마다 어떤 요리에 어울리는지 친절하게 적혀있다
감자를 종이봉투에 넣주는 모습

감자 종류가 3종류나 되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알맹이가 작아 먹기 편할 거 같아서 500g씩 구매했다. 마르쉐 종이봉투에 담아주었는데, 그 감성이 좋았다. 종이봉투라 환경 걱정이 덜하니 말이다.

 

작년 마르쉐에 왔을 때 먹어보았던 '레몬커드'의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레몬커드'와'바질페스토'를 구매했다. 양이 작아 작년에 아껴먹으려다 결국엔 곰팡이가 펴서 버렸던 기억이 있다. 유기농이니 이번에는 바로 먹어야지. 마침 집에 파스타 면이 있어서 바질페스토파스타를 해 먹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농부님이 '토종두메부추'시식을 권유했다. 향긋한 향이 입안을 맴돌았다. 평소에 부추를 먹지 않아 어떻게 해 먹으면 되는지 여쭤보았다. 가격도 저렴했고 이번 기회에 부추 먹으면 좋을 거 같아서 가볍게 구매 완료.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어김없이 마르쉐는 나에게 즐거운 경험이었다. 하나같이 에코백을 가져오고, 건네주는 농부들도 종이봉투에 담아주었다. 무성한 채소들이 에코백에 담겨 있고 무심하게 어깨에 걸쳐있는 모습이 꽤 기분 좋은 풍경이었다. 채소들은 포장되어 있지 않았고 바구니에 담겨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야채 모습은 마치 유럽 시장을 연상케 했다.

 

 

 

오늘 장 본 모습

마르쉐는 농부가 직접 재배한 농작물을 팔기에 믿고 구매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유기농 채소, 건강한 식탁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하기를 권장한다.

 

마르쉐 홈페이지 

마르쉐 인스타

 

 


ps. 오늘 장 본 걸로 바로 음식을 해 먹었다. 감자와 파스타 면을 삶고 그 위에 바질페스토를 섞어 간단하고 건강한 식사. 그 위에 부추도 잘라 넣고 레몬도 뿌려 향긋하고 담백한 한 끼 식사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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