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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문화예술/환경 예술이야기

버려진 그림책으로 팝업북 만들어요│정크 아티스트 안선화

by 낭만히힛 2020. 9. 28.

보는 책, 노는 책, 만드는 책...다시 보는 책

 

팝업북을 아시나요?

‘팝업북’이란 책을 펼쳤을 때, 그림 등이 입체적으로 튀어나오도록 만드는 북아트의 한 종류인데요, 팝업북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닌 버려진 그림책으로 팝업북을 만드는 정크 아티스트 안선화 작가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으로 만든 작품.

버려진 그림책으로 팝업북을 만든 계기

어릴 때부터 그림책을 좋아한 작가는 아이들에게 팝업북을 사주고 보다가 실수로 찢어지거나 훼손된 것들을 보고 '내가 직접 만들어 볼 수 없을까?' 혼자 앉아서 오리고 붙여서 아이들에게 팝업북을 만들어준게 계기가 되었다. 그녀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하는 나무>를 좋아하는데, 어느 날 그 책이 버려진 걸 발견하고 이후에 '버려지는 그림책'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낡고 훼손되거나 이용 가치를 상실한 책, 도서관 공간 확보를 위해 공공도서관에서만 한해 160만권을 폐기한다. 작가는 코팅 종이의 특성상 재활용조차 되지 않아 결국 소각되어야 할 운명인 그림책들을 활용해 예술 작품을 만든다.

 

 

 

"책은 갖고 놀다 보면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유투브 영상에는 겸재 책거리 축제에 작가가 참여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버려진 책으로 자유롭게 디스플레이를 하는 모습, 쌓아 올려 책으로 성을 짓고, 책으로 도미노를 하는 모습들. <책 놀이터> 어른들도 동심의 세계에 흠뻑 젖어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을 갖는다. 행사에서는 평소에 쉽게 자를 수 없는 책을 신나게 가위로 잘라 나만의 팝업북을 만들어본다.

 

"이거 해도 돼요? 이거 어떻게 해요?"보다는
던져 보고 아님 말고, 발로 차보기도 하면서
도전 해보는 활동을 주고 싶어요.

 

 

책으로 놀기도 하고  책을 보기도 하고, 그 책을 또 만들기도 하면서 자기가 다시 책을 보는 활동을 하는 것. 작가님은 아이들의 상상을 수용해주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다. 영상을 보는 내낸 나도 만들고 싶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만드는 방법

 

유투브 LIFEPLUS│ 버려진 동화책으로 팝업북을?! ‘팝업놀이터’ 안선화 작가

 

1. 그림책의 겉지와 속지를 분해

2. 종이접기를 이용한 팝업 엔진을 만든다.

3. 내가 원하는 캐릭터와 그림을 오린다.

4. 내가 원하는 곳에 꾸민다.

 

 

 

2020년 여름독서교실 (정크아티스트 안선화 특강) 모습

 

Q. 부모님과 함께 팝업북을 만들면 어떨까요?

저는 사실 아이들 그림에 엄마나 아빠의 생각이 담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렇기에 저의 체험은 엄마따로, 아빠따로 , 아이따로 진행합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엄마가 엄마것을 만듦으로써 아이에게 개입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아이도 아이가 온전하기 자신의 것을 만들어 냅니다. 

 

엄마가 만약에 "여기 비어있잖아. 여기에다가 나무 한 그루 심어보면 어떄? 나무 하나 오려봐." 라고 했어요. 아이가 오리지 않아요. 아이는 끝났거든요. 그런데 엄마의 마음은 채워지지 않은거죠. "그래? 그럼 네가 오리기 힘들면 엄마가 오려줄게. 붙여." 엄마는 만족해요. 아이는 그 나무가 거기에 심어진 순간 이건 내 책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삐뚤빼뚤 오렸지만 자기가 온전하게 오린 건 괜찮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걸 바라봐주는 시각을 이 활동을 통해서 엄마와 아이가 같이 하면 " 아 이래도 되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함께 가져갑니다.

 

" 팝업북을 만들때에는 그 작품 내용

그대로를 담는 것이 아니다.
그 원작을 내가 조금 바꿔서

내 방식대로 읽는 것이다.
같은 그림을 오리는 데

어디에 붙이느냐에 따라서
같은 이야기가 다르게 전달되기도 한다.

자기의 마음을 편하게 끌어낼 수 있는
편한 작업방식이라 생각한다. "

 

안선화 작가가 가장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https://brunch.co.kr/@comm/62

 

키 큰 거인이 살고 있는 정원에 아이들이 놀러와. 하지만 거인은 자기 정원이 망가지는 게 싫어서 놀고 있던 아이들을 모두 내쫒지. 거인은 혼자서도 외롭지 않다고, 신나게 놀 수 있다고 말해. 하지만 홀로 죽음을 맞은 거인의 심장은 나무로 자라나고 몇 백년 후 폐어가 된 거인의 정원으로 다시 아이들이 놀로오지. 그때 나무가 말을 해. "나는 너희를 250년 동안이나 이곳에서 기다렸단다." 라고. 모두가 떠나버린 정원에서 거인은 쓸쓸했던 거야. 혼자서는 행복을 찾을 수 없어. 옆에 있는 소중한 친구들을 잘 지키렴.

<말하는 나무> 오스카 와일드, 문학동네어린이

 

 

 

 

www.youtube.com/watch?v=fBjMMsslLY4

www.youtube.com/watch?v=stithYBF6Ac

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510181

 

팝업북 만들기 기초편

친환경 미술교육과자기표현 책놀이를 동시에!‘업사이클링 팝업북’ 만들기 기초편‘팝업북’이란 책을 펼쳤을 때, 그림 등이 입체적으로 튀어나오도록 만드는 북아트의 한 종류이다. 정크 아

book.naver.com

작가님이 출판하신 책도 있네요. 만드는 과정이 쉬워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따라할 수 있고, 저자가 다년간 실습과 강연을 통해 축적해온 ‘팝업 노하우’도 곳곳에 녹여냈다고 합니다.

집에서 아이와 함께 낡은 그림책으로 만들어 보는 거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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